본문 바로가기
건강

치과 치료 전 식사, 꼭 해야 하나요? 공복 시 저혈당 위험과 대처법

by 건강정보 사용설명서 2025. 4. 9.
반응형

치과 치료 전 식사, 꼭 해야 하나요? 공복 시 저혈당 위험과 대처법 

 

치과 치료 전 식사, 꼭 해야 하나요? 공복 시 저혈당 위험과 대처법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숨이 가빠지거나 식은땀이 난 적 있으신가요?

 

혹시 그 반응이 단순한 긴장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사랑니 발치를 위해 치과에 갔다가,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 뒤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마취 직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 쉬기가 불편해지며, 온몸에 식은땀이 나는 반응과 함께 강한 공포감이 몰려왔습니다.

 

다행히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증상은 금세 가라앉았고, 그 처치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바로 초콜릿 두 알이었습니다.

 

의료진은 공복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 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치과 치료와 공복, 그리고 마취제 반응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졌고, 그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치과 마취제와 저혈당 증상의 관계

치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는 대부분 안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마취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에피네프린이 교감신경을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불안감이나 떨림, 식은땀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이런 반응이 겹치면, 신체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복 중에는 혈당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신체가 그 상태에서 마취 스트레스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포도당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저장된 **글리코겐(간에 저장된 포도당)**이 부족하면, 혈당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저혈당 증상과 유사한 자율신경 반응

  • 심한 경우, 어지럼증·호흡 곤란·공황 상태

실제로 《Anesthesia Progress》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공복 상태 환자에게 마취제를 투여했을 때 심박수 변화, 교감신경 반응, 두근거림 등이 더 자주 나타났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특히 청소년, 여성, 저체중 환자에게서 그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습니다[1].

 

또한 Becker(2012)의 연구에서는 공복일수록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마취제 속 에피네프린 효과를 더 강하게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마음이 긴장해서 생기는 반응”이 아니라, 신체 대사의 불균형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입니다.

 

 

치과 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 증상

저혈당(Hypoglycemia)은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 발생합니다.

 

특히 60mg/dL 이하일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식은땀
  • 심박수 증가
  • 손 떨림
  • 불안감 또는 공황감
  •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 심한 경우 혼란, 실신

 

이러한 반응은 혈당 저하로 인해 신체가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혈당을 회복시키려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하지만 공복 상태로 내원한 경우 체내 글리코겐 저장량이 부족해 이러한 보상 작용이 충분하지 않게 되고, 자율신경계 증상만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 치료 전 식사가 필요한 이유

일부 환자들은 치과 치료 전 금식이 필요한 것으로 오해하거나 구취를 의식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소마취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치과 시술은 금식이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절한 식사를 한 후 내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특히 오전 진료를 예약한 경우에는 하룻밤 동안 공복 상태가 길어진 후 진료를 받게 되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 치료 전 식사 가이드 ]

  • 진료 1~2시간 전에는 반드시 식사를 하셔야 합니다.

  • 밥, 고구마, 통밀 토스트 등 복합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권장합니다.

  • 삶은 달걀, 두부 등 단백질을 소량 함께 섭취하면 안정적인 혈당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 기름지거나 소화가 오래 걸리는 음식은 피하고, 가벼운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간이 부족하다면 바나나, 요거트, 과일 주스 등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치과 치료 중 저혈당 증상, 이렇게 대처하세요

진료 중 저혈당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의료진의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초콜릿이나 과일 주스 등 당분이 포함된 식품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 환자가 준비할 수 있는 방법 ]

  • 과거 저혈당 증상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사전에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 오전 진료라면 반드시 식사를 하거나, 최소한 간단한 당분 섭취 후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진료 중 긴장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진료 전에 심호흡이나 간단한 이완 요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있다면, 혈당 측정기 또는 간단한 간식을 휴대하는 것도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나를 지키는 치료 전 습관

치과 진료는 간단해 보여도, 마취와 공복, 긴장이 겹치면 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당이 낮은 상태에서 마취제가 교감신경을 자극하면, 저혈당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경우에 따라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 전 식사를 챙기고, 내 몸 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나를 지키는 건 거창한 준비가 아니라, 아주 작은 습관 하나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Becker DE. Pharmacodynamic considerations for dental local anesthesia. Anesthesia Progress. 2012;59(2):90–101.
  2. Yoon HJ, Park YS, et al. Hypoglycemia during dental procedures: Case reports and literature review. Journal of Dental Anesthesia and Pain Medicine. 2016;16(4):255-260.
  3. 대한치과마취학회. 치과 국소마취 안전 가이드라인. 2023.
  4. Mayo Clinic. Hypoglycemia - Symptoms and causes. Updated 20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