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달릴수록 건강해진다? 슬로우조깅의 놀라운 효과

천천히 달릴수록 건강해진다? 슬로우조깅의 놀라운 효과

 

 

 

전 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트 결심 후, 큰 마음먹고 '러닝'을 하기 위해 공원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첫 날! 하루 뛰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님을 바로 알게 되었죠..

 

금새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심장은 바늘꽂이가 된 듯 통증이 느껴지고, 입에서는 쇠맛 아니 피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공원에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던지.. 멈추고 싶어도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멈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슬로우조깅이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달리는’ 운동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걸 듣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그동안 제가 어설프게 뛰었던 그 속도가 바로 슬로우조깅이었더라고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 느릿한 속도가 오히려 몸에는 더 좋다는 사실입니다. 

 

제게 얼마나 감사한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슬로우조깅, 천천히 뛸수록 건강에 좋다?

슬로우조깅은 일본 규슈대학 스포츠과학 명예교수 히로아키 다나카 박사가 제안한 운동법입니다.

 

그는 "운동은 힘들지 않아야 꾸준히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니코니코 페이스'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숨이 차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 그러니까 미소를 유지하며 뛸 수 있는 속도입니다.

 

이 방식은 속도보다 지속성과 편안함에 초점을 둡니다.

 

일반적인 조깅처럼 숨이 차거나 땀이 비 오듯 흐르지 않기 때문에, 운동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죠.

 

일본 규슈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슬로우조깅은 일반 걷기보다 약 2배의 에너지 소비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에서도 낮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심폐 기능 개선, 체지방 감소, 정신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왜 슬로우조깅이 주목받을까?

요즘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무리 없이 건강을 챙기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관절이나 무릎이 약한 사람, 운동이 오랜만인 사람들에게는 격한 운동보다 몸에 부담이 덜한 방법이 필요하지요.

 

슬로우조깅은 바로 그 틈을 채워주는 방식입니다.

 

또한 이 운동은 심리적 장벽이 낮습니다.

 

누가 보든 말든, 그저 나의 페이스대로 조용히 뛰면 됩니다.

 

‘천천히 달리는 것이 괜찮다’는 인식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를 덜 몰아붙이게 됩니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운동이 되는 것이죠.

 

 

슬로우조깅, 어떻게 시작할까?

시작은 정말 간단합니다.

1. 복장은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운동복이면 충분합니다.
2. 신발은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를 추천합니다.
3. 조깅화가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죠.
4. 장소는 집 앞 골목, 공원 산책로, 심지어는 넓은 거실도 가능합니다.
   
   

실천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걸음 폭은 작게, 무릎은 살짝만 들어 올려요.
2. 발뒤꿈치부터 살포시 닿는 느낌으로 달립니다.
3. 하루 10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20~30분까지 늘려도 충분합니다.
4. 숨이 찰 정도로 뛰지 않아도 됩니다.
5. 말하면서 달릴 수 있다면 딱 좋은 속도입니다.

 

 

꾸준함이 만드는 변화

저는 요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잠깐이라도 슬로우조깅을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학교 간 사이 잠깐이라도 뛰어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걸 느낍니다.

 

땀이 날 만큼 무리하지 않아도,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 드는 게 좋아요.

 

무엇보다 "천천히 달리는 것도 운동이 된다"는 사실이 제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이전에는 남들과 비교하며 조바심을 냈다면, 지금은 나만의 속도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거든요.

 

이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게 해준다는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슬로우조깅은 누구나, 어디서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큰 결심도 필요 없고, 남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과 나의 속도에 맞춘 실천입니다.

 

오늘도 잠깐 짬을 내어, 천천히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땀보다 기분이 먼저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